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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Green Book, 2018) 길 위에서 마주한 진심, 다름을 넘는 우정의 기록1960년대 미국,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린북》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도로 여행 영화다. 겉보기에 단순한 버디무비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는 피부색, 계층, 문화, 성격이 모두 다른 두 남성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통해 관용과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영화는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되,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 오래 남는다. 차별과 갈등 속,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두 남자토니 발레롱가(일명 토니 립)는 뉴욕 브룽크스 출신의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입은 거칠지만 정 많고 가족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클럽 경비로 일하던 그는 클럽이 문을 닫으면서 생계를 걱정하게 되고, 마침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의 운전기사 자리를 제안받.. 2025. 4. 21.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감시 속에서 깨어나는 인간성독일의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장편 데뷔작인 《타인의 삶》은,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Stasi)'라는 실재했던 권력 조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단순한 정치 비판을 넘어선 인간의 변화와 양심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는 감시하는 자와 감시당하는 자, 권력과 예술, 통제와 양심의 복잡한 역학 속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이 어떻게 피어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감시를 통해 자신을 마주한 자의 이야기1984년 동독, 냉전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사회 속에서, 슈타지 요원 게르트 비슬러는 철저한 감시 전문가다. 그는 국가의 명령이라면 인간성마저도 포기한 듯 보이는 인물로 등장한다. 영화 초반 그는 대학 강의에서 “24시간 감시는 피의자에게 자백 이상의 심.. 2025. 4. 21.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è Bella, 1997) 비극을 감싸는 유머, 절망을 지우는 사랑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역사 속에서도 인간의 따뜻함과 유머, 사랑의 힘이 어떻게 삶을 지탱하는지를 그려낸 걸작이다. 영화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되는데, 첫 번째는 이탈리아의 시골 도시 아레초에서 유쾌하고 엉뚱한 청년 귀도와 교사 도라의 사랑 이야기, 두 번째는 전쟁 발발과 함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이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는 비극, 그리고 마지막은 아버지 귀도가 어린 아들을 위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여정으로 채워진다.귀도는 세상 누구보다 밝고 장난기 많은 남자다. 그는 운명처럼 만난 도라를 향해 수없이 기발한 방식으로 구애하고 결국 그녀의 약혼식에서 그녀를 ‘납치’하듯 데려가 둘.. 2025. 4. 21.
순수함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 – 『포레스트 검프』 감명 깊은 외국 영화 포레스트검프, 톰행크스, 인생영화, 감동영화, 미국영화, 로버트저메키스, 우정, 사랑, 역사, 명대사, 자아 찾기, 순수함 『포레스트 검프』는 ‘순수함’이라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현대사 속에 조용히 심어둔 영화다. 1994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은 단지 감동적인 이야기 이상의 무언가를 품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비정상’이라 말하는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포레스트는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학교도 겨우 들어가고, 주변의 놀림도 많이 받지만, 정작 그가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는 도덕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정상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만든다.영화의 서사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2025. 4. 21.